게다가 스테파니까지 거기에 관여하지 않았다면.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무력을 사용하지 않고 교섭술에 의지해서, 피를 흘리지 않고 세계와 싸우려고 했던 한 늙은 여인. 오야후네 모나카는 비겁한 사람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가슴을 펴고 반론할 수 있는 인간이 아니었던 걸까.덩치 큰 두 남자는 각각 얼굴에 손을 댔다.상처 하나 없는 것은 아니다. 작은 얼굴은 얻어맞은 것처럼 커다란 멍이 파랗게 들어 있고, 크게 노출된 허벅지에서는 새빨간 피가 흐르고 있다. 그러나 그것뿐이었다. 경기관 산탄총이 본래 일으켜야 할, 살과 뼈와 내장이 질척질척하게 뒤섞인 듯한 상처는 어디에도 없다.강대한 능력자일수록 자신의 능력만을 실현할 수 있는 변칙적인 싸움 방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지만 그녀는 그 반대. 그러나 그것은 결코 평범한 실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넌 여기까지면 됐어.얘기는 들었어. 룸살롱 쪽에 테러리스트들이 뛰어들었다면서. 넌 괜찮아? 유탄 같은 거 맞지 않았겠지?!티 에이, 티 에이, 코드 블랙. 방위 202, 고도 80으로 항행, 허가를! 비 아이 엘, 시간 단위 35에서 40. 라지. 이대로 간다, 알겠나?!스기타니의 눈썹이 움직였다..포기해. 주는 건가?학원도시 총괄이사회 정식 멤버, 오야후네 모나카도 마찬가지로 소년의 행방을 바라보고 있었다.『가능하면 이런 입는 방식이 아니라 몸 자체를 새로 만드는 사이보그 기술 같은 게 있다면 조금은 안심할 수 있을 텐데. 그건 여러 가지로 문제점이 있는 것 같아서 말이야. 뭐, 확실히 정밀기기는 5년 정도면 수명이 다하니까 인공장기 교환으로 그때마다 대수술을 하는 건 부담이 너무 크지. 각종 인공장기ㅡ생명유지 장치를 콤팩트하게 만든 것을 파워드 슈트에 끼워 넣어서 바깥에 장치하는 편이 부담은 가벼워질 테고, 사이보는 육체의 용량의 벽을 뛰어넘을 수 없지만 파워드 슈트라면 얼마든지 장치를 추가할 수 있고, 병원 침대나 휴대용 산소통의 발전형으로서는 순당하고도 정통을 잇는 계보라는 건 인정하지만 나로서는 역시ㅡㅡ.』.저런 건

서로 다른 길을 나아가고 있던 그들의 길이 한 점에서 마주치는 그때,그것은 열 살도 되지 않은 소년의 목소리였다. 자선행사인 천체관측 모임에 참가하고 있던 초등학생의 목소리였다. 그리고 훌라후프 안에서 간발의 차로 액셀러레이터에게 구조된 인질 소년의 목소리였다.키누하타의 취미는 영화 감상이지만 할리우드 초대작 같은 것에는 별로 흥미가 없는 모양이다. B급, C급이라고 불리는 것에 정신을 못 차리는 모양인데,엎친 데 덮친 격이군.이봐, 이봐, 말하며 하마즈라는 고개를 저었다.아직, 원래의 장소에 있는 건가. .뱃속에서, 뒤섞여버린 건 아니겠지.그래?알았어. 괜찮아. 내 쪽에서 말할게, 괜찮아. 지금 당장 그쪽으로 갈게. 꼭 널 구하러 갈게. 그러니까 조금만 더 참아줘. 할 수 있겠어?그리고 그 총골 이사회의 정식 멤버와 싸우려고 하는 액셀러레이터가 얼마나 위험한 사지로 가려고 하는지를.비서인 자그마한 남자가 당황하며 말리듯이 말했지만 오야후네는 똑바로 액셀러레이터의 얼굴을 보고 있었다.퍼벙!! 가스에 눌려 대량의 하얀 가루가 그의 윤곽을 감쌌다.이 자리에 두 명이나 되는 인간이 숨을 죽이고 있다는 사실이 부자연스러울 만큼 소리는 없었다. 웅크린 채 움직이지 않는 액셀러레이터의 팔 안에는 더욱 꼼짝도 하지 않는 한 소녀가 있었다. 완전히 의식을 잃고 축 늘어져 체중을 맡기고 있는 라스트 오더다. 에이와스가 출현함과 동시에 상당한 부하가 걸렸는지, 어린 소녀는 지금까지 본 적도 없을 정도로 체력이 소모되어 있었다. 1 도주 경로를 확인한다. 교섭이 성립된 후에는 광속의 70퍼센트 영역으로 훌라후프의 벽을 폭파하고 의도적으로 제어시설을 저 규모로 날려 보낸다. 우리는 B 특별 피난구획에서 방사선을 막아내는 장비인 중장갑 파워드 슈트(구동 갑옷)를 입고 이 방사선을 피한 다음, 놈들이 방사선 장비 준비를 하느라 고생하는 사이에 건물 잔해를 지나 지상까지 빠져나가면 돼.통화 버튼을 누르고 귀에 대자 익숙한 동거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이런 상태로는 둘 다 붙잡힐 거야.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