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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나이는 상훈이 인사로 차를 한모금 마시는 것을 기다렸다가 자신 덧글 0 | 조회 33 | 2021-05-18 23:04:44
최동민  
사나이는 상훈이 인사로 차를 한모금 마시는 것을 기다렸다가 자신을 소개했다.그렇다면 우리가 일본보다 강성해지기 전에는 이런 역사왜곡도 시정시키지 못한단 말이야?상훈의 추리는 정확히 맞아 떨어졌다. 서장은 더욱 신이 나서 좀더 자세히 현장을 본 목격자를 탐문하도록 지시했다. 며칠 후 특이한 목격자가 나타났다. 신문배달하는 소년이었다.〈전입일자〉지만 하야꼬의 밝은 얼굴을 대하자 같이 웃음이 나왔다.아저씨, 고맙시다. 아저씨가 우리와 뜻을 같이해 주니 마음이 든든합네다.말꼬리를 사리는 상훈의 뇌리에 며칠 전에 본 몽유도원도가 조용히 떠올라왔다. 기암괴석의 준봉들, 청간수의 시내에 유유히 떠있는 나룻배에 이어 부첨된 집현전 학사들의 서릿밭 같은 기개를 담은 찬시들이 파노라마처럼 상훈을 스치고 지나갔다. 이토록 중요한 몽유도원도 같은 그림도 찾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서 역사 구성이 만족스러울 리는 없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그럼 비쌀 텐데. 저 할아버지는 돈이 별로 많을 것 같지도 않은데 왜 그런 그림을 사려고 할까요?일본 방문이 끝나면 부인과 측근만을 데리고 우리 비행기를 타시면 됩니다.다음에 알 기회가 있을 겁니다.자동차가 정문 앞에 다다르자 상훈은 번개처럼 뛰어내렸다. 많은 사람들이 불길을 잡을 엄두를 내지 못하고 불타는 미술관을 바라보며 발을 구르고 있었다. 불길은 강한 바람을 타고 너무나 기세좋게 타올랐다. 소방차 몇 대가 와 있었지만 강한 바람을 타고 맹렬하게 타오르는 불길을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불길에 비치는 사람들의 얼굴이 안타까움으로 일그러져 있는 것을 보고 상훈은 불길한 마음을 가까스로 누르며 절규하듯이 물었다.남조선의 대통령 각하께서 오셨습니다.상황은 자연발생적이야, 미국은 다만 조종할 뿐이지. 그러나 미국의 조종은 무서워.“통화는 점검했나?”아니, 지금 눈떴는데 신문을 언제 봐?여기에도 있다시피 주둔군은 이들이 싣고 오던 군자금에 주목하고 있었지.하하, 이제 여기에서 공부나 하시지요.간단하게 대답을 하고 끊으려던 여직원은 갑자기 무엇인가 생각난
잘 가게.점심 무렵 대장의 승용차는 평양에서 남쪽으로 뻗어 있는 도로를 급히 달리고 있었다. 평상시와는 달리 운전병 없이 대장이 직접 운전하는 자동차는 한 시간여를 달려 황주시로 들어갔고 얼마 후 자동차는 황주시내를 벗어나 정방산 기슭의 어는 농가에 멈추었다. 자동차에서 내린 대장은 등산복 차림이었다. 대장의 고급 승용차는 많은 사람의 주목을 받았지만 대장은 개의치 않고 산의 등산로를 살폈다.조 전무는 갑작스런 상훈의 변화에 몹시 당황했다. 눈을 감고 한참을 무언가를 생각하던 조 전무는 이윽고 눈을 뜨며 무거운 목소리로 내뱉았다.관장님, 그렇지만.울란 야오이의 의미를 밝혀내는 것은 곧 에이지라는 한 일본 역사가의 의문의 죽음을 통해 그 배후에 도사리고 있는 거대한 음모를 밝혀내는 것이 된다. 어찌면 역사의 거대한 소용돌이를 어떤 한 사사로운 집단이나 한 권력가의 이기심이 좌지우지하고 잇다는 엄청나면서 불합리라기 짝이 없는 현실이 드러나게 될지도 모르겠다.“그렇게 봐야 할 것 같군요.”.삼엄한 분위기와 대조적으로 직원의 친절을 돋보였다.그게 어떻게 관계가 있습니까?네. 바토르라는 것은 용사라는 뜻이에요. 즉 붉은 용사라는 뜻이죠.다음날 아침, 두 사람은 울란 우데로 가는 비행기를 탔다.수화기를 내려놓은 이마무라는 잠시 동안 멍하니 있었다. 옆에서 지키고 있던 부인 미야꼬가 걱정스런 얼굴로 뭔가를 물을 듯 하다가 깊은 생각에 잠겨 들어가는 남편의 얼굴을 보고는 입을 다물고 말았다.확실친 않아요. 평양시내에서 부대의 이동이 포착되고 있소.기무라 박사는 상훈이 비상한 관심을 보이자 약간 의아하다는 느낌이 드는 모양인지 상훈을 흘낏 보고는 눈길을 밖으로 던졌다. 상훈도 역시 창밖을 바라보았다. 자신도 모르게 답답한 기분이 들어다. 비라도 오려는지 하늘은 짙은 잿빛이었다. 기무라 박사는 담배를 꺼내 느릿한 동작으로 불을 붙이며 마지막 말을 이었다.가즈오는 단호하게 거부했다. 아마도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키워준 정을 생각해서 그럴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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