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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영은 수건을 꺼내어 코피를 닦았다. 그리고 계속 흐르는 코피를 덧글 0 | 조회 32 | 2021-06-03 07:10:29
최동민  
준영은 수건을 꺼내어 코피를 닦았다. 그리고 계속 흐르는 코피를 닦기위해서 부드러운 종이를 찾았으나 호주머니엔 100원짜리 지폐 한 장 뿐이었다. 선장은 자신의 주머니에서 종이를 꺼내어 부드럽게 구기더니 그에게 주었다.애엄마는 애란이 평상시 같지 않게 어두운 얼굴로 있어서 무슨 일이라도 있는가 물었다.마루 가까이 다가간 처가 방안에 대고 소리쳤다. 그녀는 종택이가 방안에서 적금통장을 찾는 중이라 생각한 것이다.하고 물었다.안으로 좀 들어가서 구석진 곳에 3평정도의 칸막이 사무실에 목조책상 하나 놓여있었다. 벽에는 청사진으로 그려진 각종 권법이 붙어 있었다.『아무것도 아니여.』을류의 형제도 7남매나 된다. 그중에서 딸만 4명이나 되는데 첫딸은 공사장에서 막일꾼인 건강한 청년에게 시집을 갔지만 현재는 큰 도시에서 생활하고있다. 둘째 을수는 평택 어느 공장에 다니다가 어떻게 된일인지 양키와 동거생활하고 있다. 셋째인 을류는 머나먼 이곳 가난한 마을로 유배되어 온 것이다. 그녀는 웬지 서글픈 생각이 들어 눈물이 쏟아지려는 것을 가까스로 참아내었다. 계곡을 비추던 태양은 빠른 속도로 서산에 기울고 있었다. 뒤늦게 전갈을 받은 중신애비와 신랑측에서 황급히 달려나왔다.『안된다니까. 읍!』애란의 흐느낌이 바로 준영 자신을 그동안 얼마나 갈망하고 있었던가 하는 애처러움으로 받아들여져 전화는 한동안 침묵 그대로였다. 그녀는 당장 삽교 다방에 달려가 준영을 만나보고 싶었지만 지난 번 제비족의 일과 자신이 자식을 둔 유부녀라는 현실에 그만 포기하고 말았다.『요즘 시골에서 무척 바쁠텐데. 여긴 웬일로 왔지?』곧이어 문이 열리고 휘황찬란한 무대가 눈에 들어왔다. 그 앞에는 깊고 그윽한 어두운 조명이 홀 안 가득했다. 그들은 한쪽 구석의 빈 자리에 마주앉았다.아내는 거울을 들여다 보며 기미가 낀 얼굴에 분을 바르고 있었다. 아무리 발라도 검으스름한 기미의 색깔은 더욱 투명하게 보였다.말거리에서 어떻게 왔을까? 배를 타고 20여분이 걸리는 곳에서. 개는 후각이 발달해서 암내나는 곳에는 아
머슥한 얼굴로 대답했다. 거기서 끝날여작 아니었다.『양반은 무슨놈의 양반이여. 남자는 양반일지 모르지만 여자는. 야 지독하데. 그런 여자들 처음 봤다니까.』그는 한모금 쭉 빨더니 천정에 대고 훅 불었다. 지금까지 쌓였던 스트레스가 연기와 함께 사라지는 것 같았다. 전기 가설로 불은 밝지만 구석구석의 수십년은 묵었을 먼지들의 추한 모습이 눈에 보였다. 차라리 등잔불의 어두운 조명을 받아야 어울릴 방이었다.그는간밤에 꾼꿈을 되새겨 보고 있었다. 생각지도 않은 돼지꿈을 꾼 것이었다. 암퇘지가 5마리의 를 낳고 몇시간 있다가 또 한마리를 낳은 것이었다. 돼지꿈을 꾸면 좋은 일이 생긴다고 하는데 혹시 엊그제 산 복권이 맞는 것은 아닐까? 그는 서랍속에서 복권을 꺼내어 보았다. 그는 복권 수집하는 취미를 붙였다. 처음에는 요행심으로 샀는데 복권도 우표 수집하는 것처럼 하면은 겁어치가 있을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벌써 두달째 모으고 있는 중이었다. 간혹 가다가 가장 낮은 금액에 당첨되기는 했지만 그것을 결코 돈으로 교환하지 않았다. 1등인 7백만원에 당첨된다고 하더라도 교환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난 아무것도 모르겠는데 왜 그래?』『여보. 인명은 재천이요. 진정해. 그만 두라니까.』담당의사가 간호원과 함께 병실을 나가자 그는 멍한 시선으로 허공을 바라보았다. 도대체 그 떡대 좋은 놈들은 누굴까? 누구의 사주를 받고 새벽까지 기다렸던 그들은 어떻게 됐을까? 이 철사장으로 몸에 충격을 주면 몸안에 응혈(凝血)이 질텐데. 혹시 라이벌 관계에 있는 소림권 관장이 보낸 것은 아닐까? 대만에서 10여년간 수련하고 왔다는 그자가 처음 볼때부터 기분나쁜 작자였어. 그는 공중에 매달린 링겔병을 바라보면서 호텔에서 있었던 일을 상기 시켰다. 즈김쯤 애란은 어떻게 됐을까? 서울로 돌아갔을까? 아니면.『보상금이 얼마나 되는데?』선옥은 수저로 벌겋게 지저놓은 감자찌개를 맛보더니 밥 한 숟갈을 떠 입에 넣었다. 어두운 방안에서는 두 자매가 밥먹는 소리만이 들릴뿐 사위는 고요적적했다. 애란은 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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